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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아 휴직을 한 지 한 달 하고도 20여 일이 더 지났다.

이 정도 지났으면 육아에 대해 뭔가 손이 익을 법도 한데

여전히 어색한 느낌이 남아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.


육아를 하면서 힘든 점들을 나열해보라면

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겠지만

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

새봄이 밥 준비해서 챙겨주는 것이다.

평소 내 밥도 잘 챙겨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

남의 밥을 챙겨준다는 것,

게다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아이의 밥을 챙겨준다는 것은

정말 어려운 일이다.


새봄이의 밥을 챙겨주려면 

미리 쌀도 씻어서 불려놓고, 밥솥도 예약해놓고,

어설픈 칼질로 반찬도 준비해야 한다.


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

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고,

그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은

무엇을 해 먹일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.




그런데 내 밥은?



새봄이 밥 준비하는 건 뭐 그렇다 치고,

정작 내 밥은?


아침에 일어나서 새봄이의 밥을 준비하고 먹이기까지 하면

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.

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고수라면

아가에게 밥을 먹이면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겠지만

이 몸은 멀티가 안되는 몸이라 그럴 수도 없다.


밥을 먹이고 설거지랑 뒷정리를 하고

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하다 보면

평균 오전 10시가 넘는다.


이제 아빠 밥은?



육아휴직이 아빠의 식생활에 미친 영향(1)

- 싱크대 앞에 서서 대충 먹는다 -


내 반찬을 준비할 시간이 어디 있나?

대충 라면 하나 끓여서 김치 꺼내고

밥이랑 먹는 거지...


보통은 시리얼을 챙겨 먹기는 하는데

그것도 하루 이틀이지....

그리고 새봄 아빠는

밀가루 혹은 쌀이 꼭 필요한 존재...


식탁에 차려서 먹으면 새봄이의 공격(?)이 시작되기 때문에

싱크대에 서서 새봄이의 눈치를 보며 

조심조심 밥을 먹는다.


행여나 라면을 먹는 것을 들키면

"국슈! 국슈!"를 외치며

또 다른 공격이 시작된다! 

반드시 조심해야 한다!


그리고 가끔은...

이런 일도 발생한다...


 




육아휴직이 아빠의 식생활에 미친 영향(2)

- 밥 먹는 시간이 아주 짧아질 수도, 아주 길어질 수도 있다 -


너 왜 거기서 그러고 있냐?


오늘따라 놀아달라고, 안아달라고 애교 부리는 새봄.

밥그릇을 내려놓고 새봄이랑 놀아주고 왔다.


라면은....

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피한다.....


아무튼 맛있게 먹었다.

눈물을 흘리며...




육아휴직이 아빠의 식생활에 미친 영향(3)

- 새봄이가 남긴 밥을 먹는다 -


이 사진은 오늘 새봄이의 점심이자 새봄 아빠의 점심이었다.


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

이 사진을 찍은 전후로 

밥의 주인이 바뀌었다.


누가 전의 주인, 누가 후의 주인이었는지는

안알랴줌...


여기서 한 박자 더 울고 갑시다...


그래도 사진에 비해 맛은 좋았다...

아빠가 만든 카레였다.


이틀 전에...



육아휴직이 아빠의 식생활에 미친 영향(4)

- 새봄이의 밥이 곧 아빠의 밥 -



새봄 아빠는 원래 질게 된 밥을 별로 안 좋아한다.

그런데 새봄이는 아직 소화 능력이 좋지 않은 어린 아가이기 때문에

쌀을 충분히 불려서 물을 많이 넣어

밥을 질게 해준다.


집에 밥솥은 한 개!

그리고 그 밥솥의 주인은 2년 전까지는 우리 부부 거였는데

주인이 다시 바뀌었다.


결국 이 밥솥은 주로 진 밥을 하게 되고...

자연스럽게 아빠의 밥은 휴무 중...


언제 바꿔서 아빠 밥을 하냐?

그냥 새봄이 밥을 먹자!!!



아무렴 뭐 어떠냐!

새봄이가 밥을 잘 먹으면 

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^^


덕분에 아빠 체중 조절 좀 하자~


근데...

얼굴살은 빠지는데,

체중은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

기분 탓일까?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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